마구잡이 미분류 : 2008/11/18 11:12

저희 부모님은 소규모 공장(회사)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십니다. 식당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, 소규모이며 부모님 두 분이서 운영하시며 수익은 부모님 생활비와 조금씩 저축하는 정도입니다. 이때까지 고생하시며 키워주신 부모님께 아직까진 뭘 해드린 형편은 못 되는지라. 가끔씩 주말에 시장을 같이 봐 드리거나, 배달이 있을 때 도와드리고 있습니다.

그리고 요즘 농촌에는 참외 접붙이기에 한창입니다. 그래서 지난 주말(16일) 어머니를 도와 14그릇의 밥 배달을 도우러 가게에 갔습니다. 식당이 촌(시골)에 있는지라 조금만 지나면 논, 밭 등 전형전인 농촌 풍경을 볼수 있습니다. 그리고 이맘때면 들어오는 배달 주문. 주말인데도 쉬시지 않고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시겠다고 하시면 받은 주문이라 아들로서 꼭 도와드려야 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. (참고로 아버지는 산악회를 가셔서 제가 대타로 들어오게 되었지요.)

제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어머니는 음식 준비에 한창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. 이 식당을 연지도 어언3년이 되어가다보니 어머니가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마다 음식이 한가지씩 나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? 이때 까지 여러번 그런 모습을 봐 왔지만 볼때 마다 어머니의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.

사실 1인당 4천원짜리 밥 치곤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. 저 역시도 식당에서 자주 밥을 먹지만, 미원 등 과다한 조미료 사용으로 조금은 역겨울 때가 많습니다.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인공조미료를 최소화하며 흔히 가정집에서 맛 볼수 있는 그런 음식들을 내 놓기 때문입니다. 절대로 저희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라고 해서 주관적인 생각이 아닙니다.(그래도 핏줄은 못 속이죠.ㅋ)

그리고 반찬들도 식당 주변 텃밭에서 직접 길러 재배하시는 각종 채소, 감자, 고구마 등으로 되어 있기에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. 요즘 워낙 중국산이 판을 치다보니 그리고 중국산이 저렴하다 보니 왠만한 식당에선 중국산 식재료를 많이 쓸겁니다.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봐야겠죠.

그럼 어머니가 만든 음식들을 한번 살펴볼까요?  이사람이 거짓말을 하는건 아닌지..(의심에 눈초리 --;)

식단 구성(1인당: 4천원)
기본반찬: 5가지(뭐였는지 잘 모르겠음)
추가반찬: 조기 1마리(1인당)
국: 쇠고기국(국내산)



마지막에 비닐하우스로 들어가시는 분이 저희 어머니 모습입니다. 그리고 드시는 분들은 대부분 60대쯤 보이시는 어머님들이셨습니다. 그런데 다들 맛있게 드시고, 빈그릇만 내 놓으시니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. 이곳이 시골인지라 한번 소문나면 온 동네에 퍼지는 특성이 있는지라. 잘 해드려야 합니다.ㅎㅎ

어째든 맛있는 반찬과 밥 그리고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손맛이 가득한 음식들을 보며, 어머니의 대단함을 한번 더 느낄수가 있었습니다. 아마도 이번 주말(23일)에도 배달이 있을거 같습니다. 이번에는 21그릇. 지난 번 드신분들이 맛있다고 자기들도 주문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.ㅎㅎ

혹시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하시거나 아니면 그냥 집에서 살림하시더라도 매일 보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치 말고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부모님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보시는건 어떨런지요..^^;

Posted by HEP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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